천장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칠갑산 산행의 관문이자 청양의 명물이다 ⓒ한국관광공사 TourAPI
"콩밭 매는 아낙네야" — 노래 한 곡으로 전 국민이 이름을 아는 산. 높이는 561m로 수더분하지만, 유장한 능선 골골에 명당 일곱을 감췄다 해서 칠갑(七甲)이다. 1973년 충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산은 국보를 품은 천년고찰 장곡사와 호수 위 출렁다리까지, 낮은 높이에 볼거리를 겹겹이 쌓아둔 산이다.
자료 기준일 2026-07-29 · 페이지 갱신 2026-07-29 · 산림청 명산등산로 API + 등산로 공간정보 기반
칠갑산은 주릉이 다섯 방향으로 뻗고, 그 사이 아흔아홉 골에서 지천(芝川)이 비롯된다. 산이 낮다고 골이 얕은 게 아니다 — 계곡은 깊고 급하며, 물줄기가 산을 싸고 도는 자리 일곱 곳에 명당이 생겼다는 데서 산 이름이 왔다. 청양이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때 총소리 한 번 나지 않은 땅이라는 이야기까지 겹치면, 옛사람들이 왜 이 산을 영산으로 받들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리고 이 산에는 대중가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산 노래가 있다. '칠갑산' — 콩밭 매는 아낙네의 그 노래다. 노래 덕에 이름은 전국구가 됐지만, 막상 걸어본 사람은 의외로 적다. 그게 이 산의 매력이다. 산림청이 붙인 부제도 "손 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산".



구간 색은 위 지도의 등산로 색과 같다. 산림청 등산로 공간정보 기준이며, 소요시간은 표준 걸음이라 계절에 따라 넉넉히 잡을 것.
대치터널 위 한치고개에서 능선을 타면 정상까지 순하게 이어진다. 산림청 코스 기준 한치고개-정상-465봉-장곡사-장곡리 주차장이 총 2시간 10분 — 정상을 밟고 장곡사 답사까지 묶어도 반나절이면 넉넉하다.
천장호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현수교로, 주탑이 청양의 상징인 고추 모양이다. 다리를 건너면 칠갑산 등산로가 바로 이어져, 등산객과 관광객이 이 다리 위에서 섞인다. 흔들리는 다리 아래로 호수가 그대로 내려다보여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내비게이션에 "천장호 출렁다리" 또는 "장곡사"를 찍는다. 서울 기준 2시간 30분, 대전에서 1시간 안팎.
기점은 청양이다. 동서울·남부터미널에서 청양행 버스가 다니고, 청양에서 장곡사행 군내버스가 하루 여덟 번 운행한다. 대전에서는 청양행 버스가 수시로 있어 한치고개(대치)에서 내려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 방법이 편하다.
산 속에 칠갑산자연휴양림(☎041-943-4510)이 있어 산행과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 예약은 휴양림 홈페이지에서. 한치고개 쪽에 호텔칠갑산샬레가 있고, 청양 읍내와 장곡사 부근에도 숙박시설이 있다.
청양은 고추와 구기자의 고장이다. 읍내 식당에선 구기자를 넣은 백숙과 매운탕이 기본기고, 장곡사 입구 상가엔 산채정식 집들이 자리를 지킨다. 구기자즙 한 박스가 이 동네의 정석 기념품이다.


백운동 계곡 등 경관이 아름답고 도립공원으로 지정(1973년)된 점이 선정 사유다. 계곡이 깊고 급하며, 지천이 산을 싸고 돌아 일곱 곳에 명당이 생겼다는 데서 산 이름이 유래했다. 신라 문성왕 때 보조선사가 창건한 장곡사의 철조약사여래좌상 등 문화유산이 유명하다.
Q. 초보·가족 산행으로 어떤가?
이 리스트에서 손꼽히게 무난하다. 한치고개 기준이면 정상까지 1시간 안팎, 길도 순하다. 아이 동반이면 출렁다리+장곡사만 묶어도 하루가 찬다.
Q. 장곡사는 뭐가 특별한가?
대웅전이 상·하 두 채인 보기 드문 절이고, 국보와 보물 급 불교 문화유산을 여럿 품고 있다(철조약사여래좌상 등). 산행과 별개로 답사만으로도 올 가치가 있는 곳이다.
Q. 출렁다리는 무섭나?
난간이 높고 바닥이 안정적이라 무서움보다는 재미 쪽이다. 다만 바람 부는 날엔 제법 흔들리니 고소가 약하면 중앙 상판을 따라 걷자.
대둔산(878m) — 충남권 100대 명산의 바위 담당. 칠갑산이 순한 육산이라면 대둔산은 케이블카와 구름다리의 스릴 담당이라, 성격이 정반대다.
오서산(791m) — 서해를 내려다보는 억새 명산. 칠갑산에서 차로 40분대라 충남 서부 산행을 묶을 때 자연스러운 짝이다.